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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박완서 산문집 박완서| 열림원 | 2007.01.29 영성체 전에 다같이 평화의 인사를 나눌 때였다. 그때 옆의 사람이 남편이란 걸 깜박 잊고 무심히 평화의 인사를 나누다가 깜짝 놀랐다. 아니 이 사람이 누구지? 나는 그 낯익은 얼굴이 처음 보는 이웃보다 더 낯선 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보통 때 나란히 앉은 교우끼리 또는 앞뒤로 앉은 교우끼리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시간은, 미사만 끝나면 뿔뿔히 흩어져 남이 되는 교우 끼리지만 그때만은 서로 친애감을 확인하고 축복을 교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나처럼 주일미사 나가는 것 말고는 봉사하는 것도 없는 사람은 교우들 얼굴을 익힐 새도 없기 때문에 그때만이라도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고 또 좋은 표정과 만나고 싶어 한껏 부드러운 미소를 짓다 보면 상대방도 조금도 낯설지 않.. 2023. 9. 11.
그다음은, 네 멋대로 살아가라 글 김재순 | 그림 황주리 | 샘터 | 2006.08.15 멋대로 살아가라 내가 집안 아이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첫째,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라. 둘째, 남과의 약속은, 작은 약속이든 큰 약속이즌 일단 약속했다면 끝까지 지켜라. 셋째, 우리가 먹는 것, 입는 것 어느 하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어디 있느냐. 그러니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가라. 그 다음은 네 멋대로 살아가라. 멋대로 살라는 말은 네가 믿는 바대로, 훗날 후회하지 않을 길을 찾아가라는 뜻이지요. 앞의 세 가지보다도 멋대로 살아가라는 대목이 실은 더 어려워 보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노라면 누구나 조그마한 힌트를 얻게 되지요. 암시라 할 수도 있고 시사示唆라 할 수도 있겠지요. 보통 평범한 사람도 일상 생활 속에서 작은 진실 조.. 2023. 9. 11.
쏘주 한 잔 합시다 저자 유용주 | 큰나 | 2005.10.15 유용주 산문 우리는 잊혀진다는 데 일종의 공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떤 형식으로든 잊혀지게 되어 있다. 잊혀진다는 것에초연할 수는 없지만 대범하개 대처해야 한다. 우리 용감하게 잊혀지자. 가서 돌아오지 말자. p157 익숙한 죽음이란 어디에도 없다. 늘 이렇게 우리는 서투르다. 길 잃은 아이들처럼 삶 앞에 어리둥절 할 뿐이다. 너무나 푸르러서 푸르러서 좋은 날, 젊은 육신을 바다에 뿌리고 왔다.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려주고 왔다. 누구든지 그곳으로 돌아간다. 그곳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아름답고 깨끗하게 삶을 경영해야 하리라. 사람은 가도 그의 천품은 남는다. p163~164 관련 기사 2023. 9. 11.
만화로 보는 좋은 생각 글 김미숙 | 그림 김동화 | 좋은생각 | 2004.08.23 유난히 눈이 많던 그해 섣달 그믐밤, 아버지는 밤늦도록 돌아오시지않았다. 어머니는 쪽문을 열어 두고 뒷마당을 배회 하셨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 술렁이는 소리에 깨어 보니 새해 아침이었다. 어물장사를 하던 아버지는 그날 대목을 맞아 밤늦게까지 일하셨는데, 손님이 생선을 사면서 가방을 좌판 위에 놓고 갔단다. 가방에는 논 한 마지기는 족히 살 만큼 큰돈이 들어 있었고, 아버지는 새벽녁까지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가방 임자를 기다리셨다. 그손님이 금전적인 보답을 하려 했지만 아버지는 한사코 거절했고, 소주 한 병에 새우깡 한봉지로 마음을 대신 받아 오셨다. 그 뒤로 아버지는 가끔 그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아이구! 그때 정말 추워서 혼났어.어물상자를.. 2023. 9. 11.
그래도 사랑하라 저자 전대식 | 공감 | 2012.12.25 ○ 지혜 있는 자의 덕목 1. 말을 많이 하면 필요 없는 말이 나온다. 양 귀로 많이 들으며, 입은 세 번 생각하고 열어라. 2. 수입의 1퍼센트를 책을 사는 데 투자하라. 옷이 헤어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그 위대한 진가를 품고 있다. 3. 노점상에서 물건을 살 때 깎지 마라. 그냥 돈을 주면 나태함을 키우지만, 부르는 대로 주고 사면 희망과 건강을 선물하는 것이다. 4. 웃는 연습을 생활화하라.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이자 치료약이며, 노인을 젊게하고 젊은이를 동자(童子)로 만든다. 5. 텔레비전과 많은 시간 동거하지 말라. 술에 취하면 정신을 잃고 마약에 취하면 이성을 잃지만 텔레비전에 취하면 모든 게 마비된 바보가 된다. 6. 화내는.. 2023. 9. 11.
반성 저자 박완서, 이순원, 김용택, 안도현, 고운기, 고형렬, 구효서, 김종광, 서하진, 이승우, 이재무, 장석.. 외 8명 | 더숲 | 2010.11.23 되돌아보고 나를 찾다 지나온 시간들 가운데 아쉽지 않은 시간들이 있을까 잘못이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그 흔적과 과오들은 그대로 내 생애 굳은 살로 남아 있을 것을 어떤 것은 그 상태로 아름답지만 어떤 것은 흉한 떡살로 나를 부끄럽게 만드느니. 그것 역시 내 삶에 또 다른 무늬일 것이다. 살면서 잘못한 일이 어찌 한 두가지일까. 순간순간을 선택 속에서 살아야하고, 하루에도 수차례 자신의 선택에 의혹을 품고 뒤를 돌아보거나 후회하며 지내는 것을 그 후회와 의혹 속에 자신을 점검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며 수정할 것은 수정해 나가는 것이 인생이지 .. 2023. 9. 11.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저자 채사장 | 웨일북(whalebooks) | 2017.12.24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죽음이 무르익어가는 과정을 지켜본다는 것......노화에 대하여 자기 관리를 못하는 나는 벌써부터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는데, 중년을 넘긴 지혜로운 분께서 앞으로는 고장 나는 부분을 고쳐가며 살아야 할 것이라고, 이제 여기저기 아픈 곳이 더 많아질 텐데 그때마다 나에게 이런 신체기관이 있었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겁을 주셨다. 이런 말을 들어서인가 오늘따라 기력은 더 쇠한 것만 같고 거울에 비친 흰머리는 더 늘어난 것만 같다. 머리 사이사이 흰머리를 들춰보며 생각한다. 원래 이런 것인가. 인간의 삶이란 건 꽃피우는 시간은 잠깐이고 하나둘 잃어가는 시간은 오래인가. 잃어 간다는.. 2023. 9. 11.
광수생각 글 박광수| 그림 박광수 | 북클라우드 | 2012.08.25 오늘 나에게 감사해 "삶은 답을 구하는 시간이 아니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시간이다." 2023. 9. 11.
정호승의 위안 저자 정호승| 열림원 | 2003.12.17 "가슴이 따뜻해지고 울림이 있고 회상하게 하는 글들"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던, 그래서 빌어서 다 읽은 책이지만 소장하려고 하는....... ◆ 어린 시절, 가족들 그리고 지난날의 사람들 가난했던 어린 시절, 가계부에서 발견한 어머니의 시들. 어쩌면 그때부터 어렴풋이 나는 시 쓰기를 희망했는지 모른다. 언제나 작고 불쌍했던 아버지. 아버지의 실패와 가난을 통해 나는 힘과 용기를 배운 셈이다. 자연과 인간을 배운 대구 신천동은 유년기와 소년기의 허섭스레기 같기도 하고 보물단지 같기도 한 온갖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나로 하여금 시를 쓰도록 북돋워준 선배들과 선생님들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어린 왕자 같은 사람인 정채봉 형, 그의 투병하던 모습이.. 2023. 9. 11.
명견만리 저자 KBS 명견만리 제작팀 | 인플루엔셜 | 2017.06.05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사회를 말하다 "정치,생애,직업,탐구 편" [1부_정치(POLITICS)] 1장. 당신은 합의의 기술을 가졌는가 -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갈등비용, 우리는 선과 악의 대립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매년 국민투표는 네 차례, 지자체 주민투표는 20여 차례나 실시하는 스위스. 심지어 2027년에 결정될 핵폐기장 부지 선정을 위해 2015년부터 12년 동안 매년 50회씩 토론회를 연다. 다수의 힘으로 미래를 바꾸기 위한 합의의 기술. 엄청난 규모의 갈등비용을 치르지 않으려면 이 기술을 배워야 한다. 2장. 이제 정치에 대해, 그 어떤 것도 예측하지 마라 - 계몽과 대의의 시대를 넘어, 무섭게 폭발하는 참여의 열망 패.. 2023. 9. 8.
인문학을 부탁해 자 박영규 | 생각비행 | 2016.04.01 밥과 밥그릇 정호승은라는 시집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배고플 때 밥을 먹지 밥그릇을 먹는 게 아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밥그릇을 먹고 있다. 시는 밥이지 밥그릇이 아니다. 결국은 인간이라는 밥, 고통이라는 밥" 그렇다. 시의 본질은 밥그릇이 아니라 밥이다. 인문학도 마찬가지다. 문학, 역사, 철학이라는 그릇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들어 있는 밥이 중요하다. 문학에서 철학이라는 밥을 먹을 수도 있고, 역사라는 밥을 벅을 수도 있다. 문제는 밥이다. 평소에 먹어보지 않았던 밥이라 조금은 낯설 수도 있다. 남들이 시키지 않은 메뉴를 선택해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혼자서 밥을 먹을 때 외로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인생이란 어차피 외로운 것, 삶이란 고.. 2023. 9. 8.
소풍 저자 성석제 | 창비 | 2006.05.15 아주 특별하고 신화적이고 개성적이며 영웅적인 ‘벌거’ 햄버거 미국은 패스트푸드의 천국이다. 또한 체인점의 나라다. 미국 음식 하면 맛이나 문화를 떠올리기보다는 손쉽고 싸게 많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그건 1995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국에 도착해서는 뉴욕 외곽의 아파트에 사는 누이 집에 머물렀고 밖에 나가서도 술집 아니면 한식당에나 드나들었으므로 도대체 제대로 된 미국 음식을 먹어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연수를 와 있던 선배와 함께 워싱턴을 다녀오게 되었다. 갔다오는 길에 미국 동부 최대의 도박도시인 어틀랜틱 시티에 들러 미국 도박계를 평정 내지 박살내자는 기마 민족의 후예다운 원대한 계획을 세우.. 2023. 9. 8.
강신주의 감정수업 저자 강신주 | 민음사 | 2013.11.20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무엇보다도 감정이 먼저 움직여야만 합니다. 그래야 어떤 사람, 어떤 사물, 그리고 어떤 사건이 우리 시선에 의미 있는 것으로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감정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떤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한 채 만났던 것들은 우리의 기억에 별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행복했거나 불행했던 유년시절이 자신도 모르게 떠오르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그건 어린 시절 우리의 감정은 정말로 호수를 뛰어오르는 송어처럼 살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쁨, 슬픔, 동경, 절망 등 다채로운 감정들이 나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고 있었기에, 그 시절의 노을, 흰 구름, 친구, .. 2023. 9. 8.
인생수업 법륜(승려) 글 | 유근택 그림 | 휴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 .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네. . . "나부터 행복해야 한다" 전쟁에 나가 수천의 적을 혼자 싸워 이기더라도 스스로 자기를 이김으로써 최상의 전사됨만 못하느니라. 자기를 이기는 것 가장 현명하나니 그러므로 사람 중의 영웅이라 한다. 내가 남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이해하면, 내 가슴이 후련하고 내가 행복한 거예요. 내가 남을 보살피고 도와주면, 내가 어른이 되고 주인이 되는 겁니다. 이것이 예쁜 옷을 입는 것보다 높은 자리에 앉는 것보다 가장 자기를 아름답게 가꾸는 법입니다. 그러면 나이가 들어도 당당하고, 평화롭고 곱게 물들어가는 인생을 살 수.. 2023. 9. 8.
살아 있는 뜨거움 저자 김미경 | 21세기북스 | 2014.02.10 "요즘에는 쭈그리고 앉아 거친 운명과 대화 중이다." 인생의 마디마다 누군가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면 좋으련만, 삶은 그리 친절하지 않다. P5 내가 태어남과 동시에 받은 하나의 메시지. 내가 지금 힘들고 불행하고 아픈 것은 지금 내가 '살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P8~9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자기의 육체는 어디까지일까? 두 팔과 다리 그리고 배와 가슴이 전부다. 가장 중요한 얼굴조차 거울을 통해서만 볼 수 있고, 등과 뒤통수도 마찬가지다. 알고 보면 마치 달의 뒷면처럼 내 몸의 절반이상을 평생 제대로 볼 수 없다.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때로는 남들이 내 문제를 그토록 빠르고 정확히 볼 수 있는 이유 P17 열정과 집착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2023. 9. 8.
법륜 스님의 행복 욕구와 욕망과 탐욕 가운데 대체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의 물음 어떤 상황 속에서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것은 어떤 결과를 가져와도 그것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이라는 것.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 당연한 것들은 항상 지키기 쉬우면서 지키기 가장 어려운 일임을...... “어떤 삶을 살고 있더라도 당신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다만 남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아서는 안 된다.” 냉정하지만 따뜻하고 단순하지만 명쾌한 법륜 스님의 행복론을 읽다보면 내 안에 도사리고 있던 수많은 불합리한 신념과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나와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은 ‘자기’라는 울타리와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내 삶의 주인이자 이 세상의 주인으로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2023. 9. 8.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 저자 홍익희 | 행성B | 2015.06.18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그리고 석유 이 다섯 가지의 상품으로 영향을 미친 세계 역사, 경제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가 이전에 「유대인 이야기」란 책을 써서 그렇지는 않겠지만 다섯 가지에 유대인이 관여하고 관계되지 않은 상품은 없다. 대단(?)하고, 영악스럽기까지한 민족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우리 민족도 소금과 모피에는 나름의 위세를 펼칠 수 있는 계기와 조건이 충분하였지만 아쉽게도 세계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보이는 것들을 뛰어 넘어, 보이지 않는 것들로 세계와 인류에 좋은 방향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후손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 사족......우리가 매운 것을 즐길 수 있었던 것에는 콜럼버스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과 다이아몬.. 2023. 9. 8.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 저자 이어령, 정형모 | arte | 2016.01.04 18 보로메오의 고리 (☜ Click) 두 원만 보면 서로 연결이 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다른 한 개의 원이 그 중 한 원과 매듭지어 있기에 세 원이 얽혀지게 된다. 그래서 한 고리만 풀려도 전체가 흩어진다. 수식으로 표기하자면 세 원은 a>b>c>a의 순환관계로 되어있는 것이다. 핵심키워드 7 (☜ Click) 목차를 기재한 이유는 시대순서로 나열한 역사의 기술처럼 처음과 끝이 이어지고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간 어딘가부터 읽는다하여 이해하지 못하지는 않겠지만 이해 못하는 단어나 내용, 문맥상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생길 것이다. 목차 01 그의 책상 위엔 촉각 곤두세운 일곱 마리 ‘고양이’가 있다 02 중국, 집도 3D 프린터로 ‘출력.. 2023. 9. 8.
비긴 어게인 여행 인생 리셋을 위한 12가지 여행법 저자 이화자 | 소담출판사 | 2015.10.30 지금의 나는 내가 되고픈 나였는가를 묻게 하는 여행 P65 어쩌면 내 삶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는 순간부터 자신이 원하는 삶과는 멀어지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그 사이의 벌어진 틈을 적당히 메워가며 살아가기 마련이지만, 그 간격이 너무 멀어지게 될 때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른바 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못 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자기 내부에서 보상을 찾지 못하는 자는 노예라고 했다. 그러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가 주인공인 삶을 더 늦기 전에 살아보고 싶어졌다. P79~80 사이프러스나무처럼 간격을 두고 서로 그늘을 만들지 않으면서 성장하는 것 P295.. 2023. 9. 8.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저자 유홍준 | 창비 | 2015.09.15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책을 읽는 도중에 적지않게 느끼게 되었다. 가본 곳이지만 그런 역사에 있었으며, 이유도 있었고 보지 못한 모양도 있었다. 아직 가보지 못한 사촌 누나의 펜션(청풍 안단테 펜션)이 '옥순봉'이 보이는 옥순대교 지척에 있는 것이 반가웠고 당 태종의 글씨를 집자한 진공대사의 비문은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중국의 금석학자들도 귀하게 여기며, 품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하지만 예쁜 모양의 은행나무도 보게 되었다. 책의 표지는 저자가 단양8경은 스치며 지나갈지 몰라도 꼭 들러 본다는 "온달산성"의 풍광이다. 자연과 건축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를 더 이상 감동적으로 보여줄 수 없다는 곳이다. 제1부 영월 주천강과 .. 2023. 9. 8.
염소가 된 인간 저자 토머스 트웨이츠 | 역자 황성원 | 책세상 | 2017.01.25 세상으로부터의 관심과 평가에 대해 피곤을 느낀 저자 토머스 트웨이츠의 인간의 존재론적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행동(염소로 살아 보기?)을 그린 책이다. 토스터기를 자기 나름의 재료들과 아이디어로 만든 괴짜스러운 디자이너인 그가 처음엔 코끼리가 되려고 시도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염소로 전향하였다. 다소 이해하기 힘든(책이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정서적 차이 등) 내용이 있기는 하지만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인간이 아닌 존재로 살아보자는 생각을 했다는 것과 그에 대한 행동을 실천했다는 것에 놀랐다. 그들과의 교감, 마음가짐, 같은 근육 사용하기, 먹이 먹기, 그들 속으로 들어가기의 단계을 거치고 직접 해부하기도 했던 실천서이다. .. 2023. 9. 8.
최진기의 교실밖 인문학 저자 최진기, 서선연 | 스마트북스 | 2016.02.29 지나친 육식이 문제야 제레미 리프킨의 종말 시리즈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동물들을 하나하나 모았을 때 집단의 무게가 가장 많이 나가는 동물은? 1등 새우, 2등 개미, 3등 사람, 4등 소 지구에 사는 사람 5명 중 가운데 1명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어요. 하지만 굶주리는 소는 없어요! 더 놀라운 사실도 있어요! 햄버거에 들어가는 소고기 패티 한 장은 100g 패티 한 장을 만들려면 열대 우림의 5㎡가 목초지로 변해야 해요. 맥도날드 매장 하나를 만들려면 그 매장이 있는 도시만큼이 목초지로 변해야 하죠. 여러분은 혹시 알고 있나요? 만약 5,000만 명이 육식을 하지 않는다면 13억 명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 육식의 종말 제레.. 2023. 9. 8.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저자 소노 아야코 | 역자 오경순 | 리수 | 2004.07.14 저자 소개 수십 년간 쓴 글.....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고, 알고 있고 그대로 행동하면, 그리고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다면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사람이 되는거 아닌가? 다 필요없고 나이듦은 "노인이 되지 않고 어른이 되면 된다." 저자는 꽤 유명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도 있고 책도 많이 파셨지만 아베의 측근이며, 일본 극우파......몇 년전 망언도 해서 구설수에 오른 인물 (곱게 늙으시지......) 관련 내용 책 내용 중 인상 깊은 것이 없어 차례 일부만 게시.....이것이면 본문을 읽지 않아도 충분함 서문 자기 구제의 시도 두 번째 서문 만년(晩年)의 길목에서 세 번째 서문 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1. 엄중한 자.. 2023. 9. 8.
미술관에 간 화학자 저자 전창림 | 어바웃어북 | 2013.02.28 ▣ 빛과 색의 조화로 그림에 이야기를 담다. 베르메르는 거의 200년간이나 잊혀진 화가였다. 19세기 이후에야 그에 대한 재조명이 있었고, 그의 그림 모작이 나와 경매장에 돌아다니기까지 하였다. 빛과 색을 해석하고 표현하는데 베르메르보다 더 훌륭한 화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그의 색채 표현은 뛰어나다. 그느 당시의 다른 화가들에 비하여 색감이 강렬하고 빛을 잘 이용하였다. 대상물에 비치는 햇빛의 해석은 거의 200년 뒤의 인상파 화가들과도 견줄 만하다. 그는 늘 빛이 대상에 비쳤을 때 표면에 생기는 빛의 효과를 탐구했다. 그래서 어떤 미술사가는 그의 그림을 보면 물감에 진주 가루를 갈아서 섞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베르메르의 그림은 묘사력이 매우 뛰어나.. 2023. 9. 8.
간송 전형필 저자 이충렬 | 김영사 | 2010.05.03 超世名鸞小屋居 초세명란소옥거 세상을 초탈한 이름난 방울새 작은 둥지에 살며 暮鐘歸客故停車 모종귀객고정거 저녁 종소리에 돌아가는 나그네 짐짓 수레를 멈추네 青燈白首相談際 청등백수상담제 나이 들어 푸른 등불 아래서 담소 주고받자니 流水浮雲往事虛 유수부운왕사허 흐르는 물 뜬구름처럼 지난 일 헛되어라 笑我頻傾深夜酌 소아빈경심야작 우스워라, 나는 깊은 밤 술잔만 자주 기울이는데 羨君多讀古人書 선군다독고인서 부럽게도 그대는 옛사람의 글을 많이 읽는구려 寧爲彭澤棄官士 영위팽택기관사 차라리 도연명처럼 벼슬을 버릴지언정 莫作城池殎及漁 막작성지겹급어 연못물을 말려 물고기들을 어렵게 하지 말라 - 번역 : 오세옥(한국고전번역원), 김성태(서예가) 간송이 한국전쟁이 끝나고 경제적.. 2023. 9. 8.
불혹, 세상에 혹하지 아니하리라 저자 신정근 | 21세기북스| 2013.01.14 ▣ 지식,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면 어른이 되지 못한다. "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기자불립, 과자불행, 자견자불명, 자시자불창, 자벌자무공, 자긍자부장) 발뒤꿈치를 들면 편하게 거 있지 못하고, 다리가 찢어지게 걸으면 오래 걷지 못한다. 자신이 보려고 하면 분명하게 보이지 않고, 자신이 기준이 되려고 하면 길이 환히 빛나지 않으며, 자신을 자랑하면 공이 없어지고,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면 어른이 되지 못한다. ▣ 차별, 편들지 않고 기울어지지 않아야 그 도리가 가지런하고 고르다 "無偏無陂, 遵王之義; 無有作好, 遵王之道; 無有作惡, 遵王之路. 無偏無黨, 王道蕩蕩; 無黨無偏, 王道平平; 無反無側, 王道正直... 2023.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