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충렬 | 김영사 | 2010.05.03
超世名鸞小屋居 초세명란소옥거
세상을 초탈한 이름난 방울새 작은 둥지에 살며
暮鐘歸客故停車 모종귀객고정거
저녁 종소리에 돌아가는 나그네 짐짓 수레를 멈추네
青燈白首相談際 청등백수상담제
나이 들어 푸른 등불 아래서 담소 주고받자니
流水浮雲往事虛 유수부운왕사허
흐르는 물 뜬구름처럼 지난 일 헛되어라
笑我頻傾深夜酌 소아빈경심야작
우스워라, 나는 깊은 밤 술잔만 자주 기울이는데
羨君多讀古人書 선군다독고인서
부럽게도 그대는 옛사람의 글을 많이 읽는구려
寧爲彭澤棄官士 영위팽택기관사
차라리 도연명처럼 벼슬을 버릴지언정
莫作城池殎及漁 막작성지겹급어
연못물을 말려 물고기들을 어렵게 하지 말라
- 번역 : 오세옥(한국고전번역원), 김성태(서예가)
간송이 한국전쟁이 끝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노심초사하고, 가족까지 극심하게 쪼들려 살던 시기에 지인에게 쓴 글 P39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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